김연경 22득점, 고비 때마다 결정적 득점 획득
정관장은 3세트 내주며 분위기 빼앗기며 역전패
여자프로배구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이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만들며 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세트 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로 역전승을 만들었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내리 따낸 팀의 우승 확률은 85.7%(7회 중 6회)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흥국생명은 최근 챔프전서 패퇴한 가슴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020-21시즌 GS칼텍스전을 시작으로 2022-23시즌 한국도로공사전, 2023-24시즌 현대건설과의 챔프전서 패하며 아쉬움을 곱씹은 바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흐뭇한 우승 미소를 지을 지도 관심사다. 이제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흥국생명은 4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원정 3차전서 승리하면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는다.
1차전서 완승을 거둔 흥국생명이 2차전도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1세트부터 정관장과 피 말리는 접전 양상을 벌인 흥국생명은 23-24에로 뒤진 상황에서 정수지의 서브를 김연경이 받았고, 붕 뜬 공을 양 팀 블로커가 동시에 날아올라 네트 앞에서 손을 내밀었다.
최초 판정은 정관장 정호영의 오버넷이었으나 곧바로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왔고 흥국생명 이고은이 먼저 오버넷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정관장의 승리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에서는 정관장이 자랑하는 부키리치와 메가의 쌍포가 불을 뿜었다. 두 선수의 폭격을 이겨내지 못한 흥국생명은 2세트마저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3세트서 변곡점이 찾아왔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던 흥국생명은 코트 위에 선 선수들 모두가 투혼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특히 김연경이 힘을 냈다. 흥국생명은 20-22로 처지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1점을 보탠 뒤 계속해서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날카로운 서브를 넣어 정관장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배구 여제의 투혼 속에 흔들리기 시작한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가 연이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4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공격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자 세트가 넘어갔다고 판단한 고희진 감독은 표승주와 메가, 부키리치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부여했고, 5세트를 노렸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을 막기에는 무리였다. 김연경은 5-5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오픈 공격을 때렸고, 7-6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는 아예 후위 공격까지 가담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흥국생명은 투트쿠가 팀 내 최다인 24점을 기록했고, 김연경도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22점을 올렸다. 반면 정관장은 메가(25점)와 부키리치(22점)로 맞섰으나 힘의 균형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