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무리수 탓(?)' 중소형 보험사 불완전판매 여전
지난해 하반기 불완전판매비율 평균 0.17%…PCA생명 0.62% 1위
무리한 영업 부작용 우려…금융당국 근절 천명에 긴장 고조
국내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에서 불완전판매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형사에 비해 무리한 영업을 펼치면서 소비자 피해를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올해 보험사의 불완전판매 근절을 강하게 천명한 상황이어서 보험사들 사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39개 일반 생·손보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은 평균 0.17%로 조사됐다. 이 기간 신계약 918만6949건 중 1만5900건이 불완전판매됐다.
불완전판매란 금융사가 고객에게 상품의 기본 구조나 자금 운용, 원금 손실 여부 등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경우를 의미한다. 대부분 금융사가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상품 구매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벌어진다.
다행인 점은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국내 보험업계의 불완전판매가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불완전판매비율은 생·손보협회가 해당 자료를 처음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기간별로 보면 ▲2011년 0.81% ▲2012년 0.57% ▲2013년 0.56% ▲2014년 0.49% ▲2015년 0.40% ▲2016년 상반기 0.21% 등 하락세를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0.1%대로 내려왔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불완전판매비율 상위 10개사들 중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자산 기준 국내 10대 보험사에 속하는 한 군데도 없었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PCA생명의 지난해 하반기 불완전판매비율이 0.62%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보험업계 평균의 네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어 현대라이프와 처브라이프가 각각 0.60%를 기록했다.
이밖에 불완전판매비율 상위 10개사에는 알리안츠생명(0.57%)·KB생명(0.55%)·흥국생명(0.47%)·AIA생명(0.45%)·KDB생명(0.44%)·미래에셋생명(0.36%)·라이나생명(0.31%)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입지가 불안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무리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전한 상황이어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주요 보험사 임원진들에게 올해 보험 부문 감독방향을 설명하면서, 불완전판매가 많다고 판단되는 보험사를 집중 체크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 시장에서 대형 보험사들이 이제는 기존 계약자 관리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몸집 불리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라며 "영업을 독려할수록 현장에서 불완전판매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관리에 실패해 금융당국의 사정권에 들어가게 되면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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