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감격? 5선발 류현진, 시험대 올랐다
쿠어스필드-컵스 원정 등 초반 일정 험난
등판 간격 불규칙, 컨디션 조절에도 비상
시범경기에서 위력투를 선보이며 LA 다저스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찬 류현진이지만 아직 낙관적인 전망은 이르다.
다저스는 지난 30일(한국시각) 류현진이 팀의 5번째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클레이턴 커쇼-마에다 겐타-리치 힐-브랜던 매카시 다음으로 류현진이 나서게 됐다.
2013년과 2014년 14승씩을 올리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력을 과시한 류현진은 이후 어깨 부상으로 2년간 재활에만 매달리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초반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4차례 실전 등판에서 14이닝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다만 4선발이 아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당초 류현진은 4선발로서 7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전 등판이 유력했지만 5선발로 시작하게 됨에 따라 8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특히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아 첫 단추를 잘 꿸 필요가 있는 류현진에게도 부담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쿠어스 필드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앞서 류현진은 2014년 6월 7일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쿠어스필드에 대한 표본이 적다는 점이 걸린다.
다저스와 콜로라도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어 맞대결이 자주 있다. 류현진 역시 콜로라도를 상대로 통산 5경기에 나왔지만 쿠어스 필드 등판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여러차례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있었으나 휴식 등을 이유로 운 좋게(?) 등판을 건너뛰었을 때도 있었다.
특히 부상으로 2년 만에 제대로 마운드에 서게 된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 구단의 배려도 다소 아쉽다. 만약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면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와의 홈 개막 4연전 마지막날 등판할 수 있었다.
통산 성적 4승 1패 평균자책점 2.19일 정도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강했다. 또한 류현진은 원정보다는 홈에서 좀 더 나은 성적을 올렸었다. 하지만 5선발로 밀리면서 결국 부담스런 쿠어스 필드 원정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여기에 콜로라도전을 마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 시카고 원정에서 두 번째 등판이 예정돼 있다. 여러모로 류현진에게는 ‘산 넘어 산’ 같은 초반 일정이다.
5선발로 시작함에 따라 컨디션 조절 역시 쉽지 않게 됐다. 등판 간격이 일정하게 보장되는 1~4선발과는 달리 5선발은 다소 로테이션이 유기적이다.
간혹 이동으로 인해 휴식일이 생긴다면 대부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4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5선발의 등판 일정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등판 일정이 조금이라도 엇갈리면 상대 1선발과 잦은 맞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는 것이 5선발의 운명이기도 하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하지만 5선발로서 넘어야 될 산이 그리 낮아보이지는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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