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2위, 80점 벽 허물다..평창올림픽 기대↑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경신..16일 프리서 역전 기대
현재 페이스라면 평창올림픽 톱10 진입 가능성 높아
‘소년 김연아’ 차준환(16·휘문고)이 80점 벽을 허물었다.
차준환은 15일(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서 열린 ‘2016-17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45.27, 구성 점수(PCS) 37.07점, 합계 82.34점을 받았다.
45명 중 2위에 오른 차준환은 오는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 쇼트프로그램 1위는 예상대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 드미트리 알리예프(83.48점·러시아)였다. 알렉산더 사마린(82.23점·러시아)이 차준환 뒤를 이어 3위.
80점 벽을 허무는 쾌거다.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 81.83점을 받아 80점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차준환의 쇼트프로그램 ISU 공인 최고점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썼던 79.34점이다.
차준환은 6그룹 네 번째 순서로 연기에 나섰다. 영화 '코러스라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기본점 8.50점)과 체인지 풋 싯 스핀 그리고 트리플 루프(기본점 5.10점)까지 성공시켜 최고점을 예약했다. 플라잉 카멜스핀에 이어 스텝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하며 스스로도 만족했다.
김연아를 지도했고, 현재는 하뉴 유즈루를 다듬고 있는 오서 코치가 장점으로 꼽은 스피드와 점프, 스타일 모두 만족스러웠다.
차준환은 16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지난달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은 더 나은 성적을 꿈꾸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도 가능하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다. 차준환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3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여름이 지나면 만 16세가 되어 2017-18시즌부터 올림픽 등 시니어 무대에 데뷔할 수 있다.
최근의 상승세를 보면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10위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톱10' 진입의 꿈을 이룬다면 차준환의 나이가 전성기에 접어드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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