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적자전환…순이익도 78.2% 급감
사기사건 '직격탄'…충당금 2662억원 반영
동양생명이 지난해 말 불거진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에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원 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3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4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8.2% 급감했다. 반면 매출은 7조4295억원을 기록하며 58.1% 늘었다.
동양생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육류담보대출과 관련된 사기사건의 여파다. 육류담보대출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등이 축산물을 담보로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동산담보대출이다. 금융기관은 육류 수입국, 브랜드 등을 심사해 대출해준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관련 담보물 창고 검사 중 부분적으로 담보물에 문제가 발견, 일부 손실 가능성이 보고됐다. 동양생명은 이와 관련, 266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추정 반영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전체 대출잔액의 일정비율을 손실로 가정해 충당금을 쌓기로 했으며, 담보물에 대한 현장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대손충당금을 확정하고 재공시 및 결산 재무제표에 재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