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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최대실적' 가전 빛바랜 휴대폰...커지는 사업격차


입력 2016.07.08 18:01 수정 2016.07.08 18:04        이홍석 기자

하반기 포트폴리오 불균형 더욱 커질듯...쉽지 않는 해법 찾기

왼쪽부터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이상 사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LG전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선방했음에도 활짝 웃을수 없게 됐다. 2분기 생활가전부분에서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스마트폰 부진으로 이같은 호실적에 재를 뿌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사업부간 실적간극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898억원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전년동기(5493억원)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사업부간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게 됐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에만 약 8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V를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 약 6000억원 안팎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 약 3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인해 1분기보다 2분기에 사업부간 실적 간극은 더욱 크게 벌어지게 됐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846억원으로, 지난 2014년 2분기(6097억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가전·TV간 실적 격차는 더욱 커졌다.

LG전자 2016년 1분기 및 2분기 각 사업부문별 실적 비교.(왼쪽 1분기 실적치, 오른쪽 2분기 추정치, 단위:억원)<자료:LG전자·증권사>ⓒ데일리안
실제 증권가 등에 따르면 H&A사업본부는 1분기(4078억원)에 비해 약 10% 가량 증가한 4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도 분기 최대 규모였던 1분기(3352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약 2500~3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달성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TV 등 가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부품공급 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가전에서는 ‘트윈워시’와 '휘센 듀얼 에어컨'이 선봉에 나선 가운데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도 뒤를 받쳐준 것으로 보인다.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 출시 효과 속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증가했다.

반면 MC사업본부는 약 1000억~1500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가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이 TV·가전 사업과의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3월 출시 당시 큰 기대를 모았떤 G5가 판매량 220만~250만대의 처참한 실패로 귀결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중저가 보급형 제품들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속수무책 상황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사업부가 간극이 더욱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가전과 TV는 3분기부터 성수기를 맞는 데다 여전히 낮은 부품 단가와 달러 강세 등 환욜 효과 등이 영업 환경도 모두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올 하반기에도 흑자전환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애플 아이폰7 등의 연이은 출시로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G5의 실패로 인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V시리즈 신제품은 제품 콘셉트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올 하반기에도 스마트폰이 가전과 TV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서라도 꼭 스마트폰을 살려야만 하는 LG전자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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