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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수주가뭄 지속…수주잔량도 줄어


입력 2016.02.29 15:08 수정 2016.02.29 15:09        박영국 기자

조선 빅3 올 들어 수주 단 3척…대우·삼성 전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 들어 2개월간 단 3척의 상선을 수주한 데 그치는 등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량도 계속해서 축소되며 호황기 때의 40% 수준까지 축소됐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월까지 단 한 척의 상선도 수주하지 못했으며,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만 지난 4일 터키 선사로부터 유조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LPG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총 3척, 3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캐나다의 티케이(Teekey)로부터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 설비) 선종변경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는 지난해 2월 수주가 이뤄진 LNG운반선을 업그레이드하는 조건인 만큼 신규수주로 기록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수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미래 일감인 수주에서도 부진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선업계 장기 불황으로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주잔량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올 2월 초 기준 731척 2913만306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2월 855척 3312만8395CGT 대비 12.1% 감소했다. 2년 전인 2014년 2월(953척, 3588만8437CGT) 대비로는 18.8%나 줄었다.

조선업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2008년 7월(2411척, 7137만5615CGT)과 비교하면 척수로는 3분의 1, 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는 40% 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세계 시장의 3분의 1(33.3%)에 달했던 점유율도 올 2월 27.5%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저유가와 운임하락 지속으로 글로벌 선사로부터 발주 자체가 끊긴 상태”라며 “더구나 지난 1년여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어 저가수주를 지양하며 소규모 계약조차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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