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여인의 소설 ‘청백운’ 현대 한국어본 출간
왕실도서관 장서각 소장 낙선재본 한글소설 교주본·현대어본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청백운’을 교주본과 현대어본으로 발간했다. 조선 왕실도서관인 장서각에 소장된 낙선재본 한글소설이다.
25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최근 청백운을 ‘조선 왕실의 소설 시리즈’ 8번째 책으로 선정해 현대 한국어판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조선 왕실의 소설 시리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옛 궁중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창덕궁 낙선재에 수집되어 왕실에서 널리 읽혔던 소설들을 전문가를 위한 교주본과 일반인을 위한 현대어본으로 읽기 쉽게 발간한 것이다.
낙선재본은 창경궁 낙선재에서 발견된 소설들로 조선 왕실 여인들이 취미 삼아 읽었던 소설책들이다. 성리학이 지배적이던 당시 소설의 가치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왕실에서 발견된 만큼 글자와 편집이 매우 깔끔하고 최고의 종이에 최고의 필체로 정교하고 가지런하게 만들어져 있다.
청백운은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주인공 두쌍성이 세속의 부귀영화를 따르던 삶을 버리고 신선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의 청운은 세속을 뜻하고 백운은 신선계를 상징한다. 현명한 아내와 두 쌍성을 이용하려는 기생에 관한 이야기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민간 소설들이 등장인물의 선악 구조가 분명하고 분량도 단행본 수준인 데 비해 청백운은 한글로 된 10권 10책의 장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자와 연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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