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선관위 첫 회의 후 이튿날 비대위 회의서 의결 전망
경선 규칙(당원·국민 각각 50%)은 일정상 유지 가능성
국민의힘이 조기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출범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일 경선 일정을 확정한다. 규칙이나 방식 등 구체적인 경선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선관위 소속 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10일 비상대책위원 회의가 있으니 그 전날 선관위 첫 회의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내용들은 일정 정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9일 예정된 첫 회의에서 가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린 후 최종적인 경선안을 만들고, 그 이튿날 있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거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경선 일정 외 경선 규칙과 방안 등도 함께 발표할지 주목된다. 경선 규칙은 조기대선 기간이 60일로 짧은 만큼 일정상 변경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규칙은 당원 50%·일반 국민 50%다.
이 가운데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본선에서 이기려면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의원은 "2021년 보궐선거에서 승리 방정식은 100% 민심, '국민 후보'였다"며 "국민의힘은 당명 그대로 국민이 원하는 국민 후보를 내세워야 탄핵 후 절대적으로 불리한 대선에서 승리의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경선 방안으로는 '난상 토론'을 차용할 거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여권 대선 후보자들이 입담이 좋은 만큼, 다자 토론을 통해 경선 흥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힘 경선 일정 발표를 앞두고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정치인들은 잇달아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진행한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14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인근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꾸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같은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위한 가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심을 내린 게 없다"며 "(언제 결정을 내릴 지) 상황을 조금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선관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내정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황 선관위원장에 대해 "최근 비대위원장을 역임해 당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경선 관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의 황 선관위원장은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국민의힘이 지난해 4·10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당내 수습과 전당대회 관리를 위해 꾸려진 비대위의 위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