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저력' KT, 힘겨운 실적 개선...주주배당 재개
2Q 영업익 흑자전환...배당금 주당 500원
ARPU 연간 성장률 목표 3% 하향 조정
올해 2분기 실적을 개선한 KT가 주주배당을 재개한다. 주당 5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통신사 수익성 지표라 할 수 있는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을 3%로 하향 조정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음을 시사했다. 유선 부문 수익이 계속 줄어드는 것도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KT는 31일 201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주주배당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광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대규모 명퇴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지만, 그룹사 재무 조정을 통해 올해 배당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배당금은 주당 500원으로, 최종 배당금은 2016년 초에 확정한다.
주주배당 재개는 2분기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KT는 해당기간 매출 5조4313억원, 영업이익 36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유선상품 수익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선 분야와 비통신 분야의 경쟁력 향상으로 흑자전환했다.
구체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8000명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과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른 효과를 봤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정상화와 조직개혁 효과가 가시화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인건비의 경우 구조조정을 시행한 지난해 2분기 1조5658억원에서 474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일시적으로 발생한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실질 인건비로만 계산하면 분기당 6300억원에서 4700억원 수준으로 절감했다.
또한 KT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기 지원금을 영업 비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상품 매출과 마케팅비가 단말기유통법 이전보다 줄어든 셈이다. 이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이다.
무선 사업은 LTE 가입자의 증가로 2분기째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ARPU가 경쟁사에 비해 낮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6000원대나 KT는 3만4879억원이다. KT의 LTE가입자 비중은 67.6%이다. 더욱이 KT는 하반기 연간 ARPU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4%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시장 흐름을 읽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광석 CFO는 “단통법에 따라 소비자의 합리적 요금제 선택, 단말기 구매 패턴 변화, 20% 선택약정할인 등으로 ARPU 산정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KT는 LTE 보급률이 낮고 데이터 사용량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ARPU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선 분야는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한 매출 1조3027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대로 유선 전화 하락폭이 가장 컸다. 효자종목인 초고속 인터넷도 같은 기간 2.5% 감소한 4283억원이 매출을 기록했다.
비통신 부문은 오히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KT는 BC카드 매출 호조로 금융부문에서 800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IT·솔루션, 부동산 등을 포함한 기타서비스 매출도 484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0.9% 올랐다.
KT렌탈 KT캐피털 매각 등으로 KT 전체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신 CFO는 “2분기 1회성 비용은 계열사 정리에 따른 손실이 660억원이 발생했다”라며 “계열사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향후 관련 손실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하반기 기가 LTE, 기가 와이파이 등의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부문으로는 핀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인터넷 전문 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중에 있다.
신 CFO는 "2분기 KT는 기업개선작업과 통신경쟁력 강화 노력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5G시대 주도권 확보와 기가 인프라 확산으로 글로벌 1위 도약 및 국민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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