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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총애' 이동국, 브라질 갈 수 있나


입력 2013.06.19 14:18 수정 2013.06.19 17: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최강희호 황태자’ 편애 논란 속 존재감 입증 못해

감독 교체 후 입지변화 불가피..브라질행 불투명

최강희 감독의 사퇴로 이동국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 연합뉴스

이란전에서 주장 완장까지 차고 결의를 다졌지만, 기대했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4)은 2012년 출범한 최강희호 황태자로 등장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전 대표팀에서 중용되지 못했던 이동국은 전북에서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최강희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최강희 감독은 부임 이후 13번의 A매치에서 이동국을 호출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골로 이근호(6골)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지만, 전폭적인 기회에 비해 영양가는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었다. 최강희 감독의 무한신뢰를 놓고 '편애'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떨어진 스피드와 활동량, 부족한 수비가담 능력 등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약점들은 여전히 이동국을 괴롭혔고, 그렇다고 압도적인 골 결정력을 과시한 것도 아니다.

이동국이 최강희호에서 터뜨린 마지막 골은 지난해 12월 호주와의 평가전. 올해 치른 5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월드컵 본선진출의 분수령이었던 레바논-우즈베크-이란과의 3연전(선발 2경기, 교체 1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놓쳐 또 표적이 되기도 했다.

득점에 대한 부담으로 조급해지다보니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아우르고 팀 분위기를 조율하는 리더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란과의 최종전 패배로 대표팀은 비록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도 웃을 수 없었다. 이날도 풀타임 소화했지만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한 이동국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다. 이동국이 지난 1년 6개월간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중용될 수 있었던 것은 어쨌든 최강희 감독의 신뢰를 빼놓을 수 없다.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홍명보 체제가 들어섰을 때, 이동국이 그만한 비중과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대표팀은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손흥민, 김신욱, 지동원 등이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눈에 띄게 위상이 높아졌다. 이동국은 월드컵 예선을 거치는 동안 후배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더구나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노장 이동국에게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관문은 한없이 높아 보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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