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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휴식' 류현진…떠오르는 완봉의 추억


입력 2013.06.19 00:27 수정 2013.06.19 08: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일과 5일 후 경기 내용 큰 차이 없어

심리적 요인, 4일 쉰 뒤 완봉승 거두기도

양키스전을 앞둔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14경기 만에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와 만난다.

류현진은 19일 오전 8시(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경기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류현진에게 이번 양키스전은 상승곡선을 그릴 절호의 찬스다. 게다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 구단의 맞대결은 ‘MLB 네트워크’를 통해 미 전역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일간 꿀맛 같은 휴식을 얻었다. 지난 13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1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한 류현진은 경기 후 “오랜만에 4일 휴식으로 나오다 보니 적응이 덜 된 것 같다”며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사실 등판간격은 류현진 스스로 느끼는 부담일 뿐, 기록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6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 중이다. 시즌 평균자책점(2.85)은 물론 5일 쉰 뒤 마운드에 오른 5경기(3승 무패 평균자책점 3.03)와도 큰 차이가 없다.

경기 내용에서도 류현진은 꾸준했다. 4일 휴식 후 경기에서 총 38.2이닝을 던진 그는 34개의 피안타와 3홈런을 얻어맞았고, 삼진과 볼넷은 각각 34개, 13개를 솎아냈다. 반면, 5일 휴식 후에는 32.2이닝동안 26피안타 11볼넷 30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느낀 부담과 실제 기록은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4일 휴식’의 부담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철저하게 휴식일을 보장받았던 류현진에게 휴식일 없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5인 로테이션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당시 류현진은 5일 휴식을 기본으로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어색함에서 오는 심리적 피로 누적일 가능성이 크다.

휴식일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경기가 류현진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기도 하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완봉쇼를 펼쳤다. 5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였다. 심적으로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한 류현진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쉼 없이 뿌려댔다.

반면, 5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은 류현진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4일 휴식 후 등판했던 당시,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유독 약해 징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데뷔 후 최다 피안타를 내준 지난 13일 애리조나전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따라서 5일 쉰 뒤 등판하는 이번 양키스전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공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스즈키 이치로와의 승부도 있기 때문에 전의를 불태울 류현진을 기대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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