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렵고 설렌 양키스전? 7승 가능성↑
A-ROD 등 주축 부상과 부진..살인타선 이미지 퇴색
필 휴즈도 피홈런 많아..애틀랜타-애리조나보다 편할 듯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 다음 상대는 그 이름도 유명한 뉴욕 양키스다.
류현진은 등판일정에 따라 19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늘 꿈꿔왔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설렌 등판이지만, 부담스러운 AL 동부지구 원정경기인 데다 극성팬들로 악명 높은 곳이라 부담 또한 크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예전부터 월드시리즈에서의 수많은 인연으로 라이벌 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지금이야 리그 자체가 달라 퇴색됐지만, 한때 두 팀의 맞대결은 현지 야구팬들이 가장 기대하던 ‘클래식 더비’였다.
또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연봉 총액 1~2위에 올라있는 팀들이라 관심을 모은다. 다저스 선수단 연봉 총액은 무려 2억2000만 달러를, 양키스 역시 2억 달러를 상회한다. 3위가 1억7000만 달러의 필라델피아, 4위부터는 1억5000만 달러 이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 팀이 얼마나 큰 투자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양키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려한 올스타 군단’ 이미지다. 더불어 그 슈퍼스타급 선수들의 조합으로 구성한 ‘살인 타선’의 이미지도 강하다. 200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양키스의 득점력은 매년 아메리칸리그 2위 안에 들었다. 그런데 올해의 양키스는 다르다. 올 시즌 양키스의 공격력은 아메리칸리그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는 개막 후 아직까지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던 커티스 그랜더슨은 8경기 출장 후 개점휴업 중이다. 부랴부랴 대체선수들을 영입해 시즌을 꾸려가고 있지만 공백을 메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강타자 마크 테세이라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출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는지 1할대 빈타(0.163)에 그치고 있다. 케빈 유킬리스(0.219), 트레비스 해프너(0.220), 버논 웰스(0.229) 등 왕년의 강타자들도 모두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치로(0.264)도 이름값을 못하긴 마찬가지.
현재 양키스에는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최근 몇 년간 팀의 간판스타로 급부상한 로빈슨 카노(16홈런 42타점 0.284)가 중심을 잡고 있을 뿐, 전반적인 힘은 예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약화됐다. 평소 강했던 홈경기에서조차 올 시즌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투수력은 최상위권이다. 현재 3.63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1위 캔자스시티(3.40)와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특히, 44세의 나이에도 흔들림 없이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마리아노 리베라(23세이브 1.48)를 중심으로 한 불펜은 리그 최고 수준. 양대 리그 통틀어 최소인 3번의 블론 세이브만 기록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양키스 투수는 필 휴즈(27)로 결정됐다. 휴즈는 올 시즌 현재까지 13경기에 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4.89로 부진하다. 2012년 16승, 2010년에는 18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시즌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 속에 타선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휴즈는 올 시즌 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맞고 있고, 지난 시즌엔 32경기에서 35개나 맞았다. 그 홈런이 문제가 되어 최근 6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게 3경기다. 투수로서 종합적인 능력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류현진이 한 수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앞서 만난 내셔널리그 1위팀 애틀랜타나 애리조나에 비해 양키스가 더 편할 수 있다. 양키스(37승29패)는 현재 AL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있다. 상대 선발이 그리 강한 것도 아니고, 타선 역시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불펜의 열세도 극복 가능하다. 극성스런 양키스 팬들에게 눌려 심적으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7승 성공 가능성은 앞선 두 경기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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