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상대 ‘12K’ 시즌 3승
QS·탈삼진·평균자책점 ‘괴물급’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탈삼진 본능을 한껏 뽐내며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1일(한국시간)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점만 내주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평균자책점도 3.35(종전 3.41)로 끌어내렸다.
현재 내셔널리그(NL) 탈삼진 4위, 다승 5위, 평균자책점 20위로 데뷔 첫 해 성적이자 팀의 2선발로서 부족함이 없다.
6경기 연속 6이닝 투구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책임졌다. 데뷔전에서 10개의 안타를 맞는 와중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6.1이닝을 소화했고, 이후 매 경기 최소 6이닝을 막아내며 선발투수로서의 자기 몫을 다했다.
162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가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한다는 것은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특히 볼티모어를 상대할 때는 5점을 내주는 위태로운 피칭 속에서도 끝내 6이닝을 책임졌고, 이어진 메츠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6경기 가운데 볼티모어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퀄리티스타트가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꾸준한 피칭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6번 이상 선발 등판한 27명의 투수 중 류현진보다 퀄리티스타트가 많은 선수는 단 2명뿐이다.
경기당 탈삼진 NL 3위
류현진의 피칭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은 그의 탈삼진 개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46개의 탈삼진은 A.J 버넷(48개), 클레이튼 커쇼, 제프 사마지아(이상 47개)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기록이다. 6이닝 이상 투구와 퀄리티스타트가 류현진의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탈삼진 숫자는 구위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9이닝 당 탈삼진은 10.99개로 리그 3위다. 현재 NL에서 11명만이 이닝 당 평균 1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데, 류현진은 그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또한 4.60의 삼진/볼넷 비율도 9위에 올라 있다. 이는 이닝 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선수 중 최고 기록. 류현진이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완성된 투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 NL 6위
야구 통계학자들이 만든 ‘세이버매트릭스’의 항목 중에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DIPS)’이라는 것이 있다. 수비가 좋은 팀의 투수는 수비수들의 도움 덕분에 본인의 실력보다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되고, 수비가 나쁜 팀의 투수는 그 반대가 된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은 그러한 차이를 배제하고 순수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다.
류현진은 2.89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을 기록, NL 전체 투수들 가운데 6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 순위가 공동 20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순위다. 그만큼 류현진이 수비의 도움을 많이 얻지 못했다는 뜻이고, 체감 상 느껴지는 피칭의 수준은 더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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