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EU·캐나다 '車관세' 반발에…트럼프 "보복땐 더 큰 관세 부과"


입력 2025.03.27 18:03 수정 2025.03.28 01:33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보여주고 있다. ⓒ AFP/연합뉴스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공식 발표한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손잡고 대미 보복 조치에 나선다면 더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새벽(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만약 EU가 미국에 경제적 해를 입히기 위해 캐나다와 협력한다면, 두 국가가 여태껏 가진 가장 친한 친구(미국)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계획된 것보다 훨씬 더 큰 대규모 관세가 둘 모두에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다른 게시물에서 그는 “미국에 해방의 날이 곧 온다”며 “수년간 우리는 친구와 적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모든 국가로부터 사실상 강탈당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런 날들은 이제 끝난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 수입산 자동차 및 주요 부품에 25% 관세를 4월3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관세의 표적이 된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인 유럽과 캐나다, 한국, 일본, 멕시코 등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캐나다를 콕집어 보복관세를 거론한 것은 EU와 캐나다 등 미국 주요 동맹국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반발했으며 캐나다의 이익을 위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복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의 관세에 강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곧 대화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관세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유럽 자동차 수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대서양 양쪽에 깊숙이 통합된 공급망을 통해 혁신·경쟁력·높은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발표를 미국이 구상 중인 다른 조치와 함께 평가할 것”이라며 “EU는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