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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에서 찾은 생명의 힘 ‘연어 PDRN’…한의원에서도 맞을 수 있다


입력 2025.03.26 07:00 수정 2025.03.26 08:18        데스크 (desk@dailian.co.kr)

최근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리쥬란’과 속칭 관절 DNA 주사로 불리는 ‘콘쥬란’ 등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주사제가 양방의 영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DRN은 연어와 같은 어류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이다. 뛰어난 조직 재생 효과와 항염증 효능을 지녀 손상된 피부나 관절 회복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PDRN은 양방 영역의 대표적인 재생 치료제였다. 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 정형외과 등에서 처방됐다. 하지만 최근 자생한방병원에서 PDRN을 활용한 새로운 약침 제형이 곧 출시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와 한의계 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한결, 미주란 등과 같이 약침을 제조하는 다른 원외탕전에서 PDRN을 피부 및 관절에 활용할 수 있는 약침제제로 출시하고 있으나 한의계에서 가장 대형화된 병원인 자생한방병원에서도 새로운 약침 제형이 출시된다는 이 같은 소식은 한의학의 현대화와 더불어 기존 전통 약재 중심의 약침에서 한 단계 발전된 형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선 ‘한의학이 왜 현대의학에서 쓰던 PDRN을 쓰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선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통 한의서인 ‘제중신편(濟衆新編)’을 포함한 옛 의학서적들에서도 어류를 약재로 사용한 기록이 존재한다. 특히 ‘제중신편’에서는 어류가 정기(精氣)를 보충하고 생명력을 높이는 주요 약재로 기술돼 있다. 즉 어류에서 추출한 생체물질을 치료에 활용하는 것은 현대의학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미 한의학의 전통 속에도 존재하는 정당한 근거를 가진 치료법인 셈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어류의 특정 부위가 기혈을 보충하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며, 염증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고 소개돼 있다. 이는 바로 PDRN의 현대적인 효능과 정확히 일치한다. 결국 PDRN 약침이 한의학에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나 유행에 따른 것이 아니라 명확한 한의학적 전통과 현대 과학적 근거의 융합이라 볼 수 있다.


한의학은 본래 인체의 자생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연에서 추출한 생체성분을 인체의 회복에 활용하는 약침 치료는 한의학의 철학적 바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따라서 어류의 정소에서 얻은 PDRN을 한의학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매우 타당하고 바람직한 선택이다.


PDRN의 치료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돼 있다. 통증 완화는 물론, 연골 및 신경의 재생 촉진, 피부 재생 효과까지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있다. 이런 현대의학의 연구 결과는 오히려 한의학에서 PDRN을 사용함에 있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한다.


현대의 한의학에서는 실제 벌을 잡아서 벌침을 주사하지 않고 벌침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해 약침의 형태로 놓고 자하거(紫河車)라는 태반을 이용한 약재도 유효성분만 추출해 약침의 형태로 놓는다. 같은 방법으로 PDRN이라는 성분의 이름에 몰입되지 않고 어류의 정소(精巢)에서 추출한 약재를 약침의 형태로 혈자리에 주입한다면 경혈을 자극하는 치료효과와 어류의 정소가 갖는 기혈을 보충해 회복시켜주는 효과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앞으로 한의원에서도 PDRN 성분의 약침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익숙해지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인체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극대화하는 한의학적 치료법이 ‘항노화’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글/ 이한별 한의사·구로디지털단지 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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