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데이터 분석 쓰레기 얽힘 피해 연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이하 KIOST)은 해양쓰레기가 한국 연안 육지부와 해저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KIOST는 지난 3년(2021~2023) 동안 수집한 해양 동물의 쓰레기 얽힘 피해 관련 20년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KIOST와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공동 연구팀이 한국 연안 전역의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에서 수집한 피해 실태 자료와 언론 보도자료, 시민 온라인 플랫폼 기록 자료, 스쿠버다이버 직접 관찰 기록 등을 기반으로 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바닷새류, 바다거북류, 어류, 해양포유류 등 해양동물 77종에서 낚싯줄과 바늘,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를 본 428건을 확인했다.
쓰레기 유형과 재질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 분류군, 서식지, 섭식 전략에 따른 피해의 양상을 분석했다.
통계 분석을 통해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등재 멸종위기종과 국내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해안가나 얕은 수층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괭이갈매기와 같은 바닷새는 낚싯줄과 바늘에 피해를 많이 입었다.
바다거북과 돌고래와 같이 수중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종은 폐어구에 의한 피해가 컸다. 특히 푸른바다거북, 세가락갈매기 등 피해를 본 해양생물의 13%가 IUCN 적색목록 멸종우려종이었다.
KIOST는 “이번 연구는 해양쓰레기에 의한 연안 육지부와 해저부의 해양생물 얽힘 피해를 장기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며,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양쓰레기 문제는 전 지구적인 환경 이슈로,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이번 연구가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정책 결정과 대국민 인식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