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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실망했나’ 김혜성, 슬라이더에 헛스윙 세 번…결국 마이너행


입력 2025.03.12 09:16 수정 2025.03.12 09:1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시범경기 타율 0.207, 로버츠 감독이 직접 마이너리그행 발표

도쿄시리즈 참가 대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서 정규리그 시작

부진한 타격 성적에 결국 발목, 험난한 시즌 예고

마이너리그서 시즌 시작하게 된 김혜성. ⓒ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개막 엔트리 진입 경쟁을 펼쳤던 김혜성(LA 다저스)이 시범경기에서의 부진한 성적 탓에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펼쳐진 '2025 MLB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마친 뒤 “김혜성이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는 18~19일 일본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MLB 개막시리즈를 치르는 다저스는 26인 개막 로스터와 5명의 예비 선수까지 총 31명을 데리고 도쿄로 향하는데 김혜성은 이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2024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가 계약 직후 포지션 경쟁자인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며 주전 경쟁이 보다 수월해진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2루수와 유격수 내야 포지션은 물론 외야 수비까지 나서며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였다.


문제는 타격 성적이었다. MLB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13을 기록했다. 홈런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타구 질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3월에는 타격이 살아나며 기대감을 높였다. 2월 타율 0.071에 그친 김혜성은 이날 클리블랜드전을 치르기 전까지 타율은 0.385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발표한 로버츠 감독. ⓒ AP=뉴시스

마지막 시범경기를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면 도쿄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침묵했다. 클리블랜드전에서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4회초 수비 때 토미 에드먼 대신 2루수로 투입됐고, 5회 첫 타석을 맞이했다. 팀이 10-0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클리블랜드 좌완 라이언 웹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두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선두타자로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상대 좌완 앤드류 미시아책을 상대로 2개의 볼을 골라냈으나 슬라이더에 세 차례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나며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이 현재 MLB 수준의 실력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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