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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포즈난 응원…야구장에서는 절대금물


입력 2025.03.11 12:33 수정 2025.03.11 12: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시범경기 열린 청주구장서 일부 팬 '포즈난 응원'

야구공 위험 도사리고 있어 등 돌리는 행위 금물

2023년 울산 팬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서 선보인 포즈난 응원. 하지만 야구공의 위험성은 축구공과 차원이 다르다. ⓒ 프로축구연맹

지난 8일 한화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청주구장에서 눈을 의심케 하는 아찔한 응원 장면이 펼쳐졌다.


3루 측 관중석 상단에서 응원을 펼치던 5~6명의 야구팬들은 그라운드 쪽을 등진 채 점프를 뛰고 있었던 것. 축구에서 볼 수 있는 ‘포즈난 응원’이 야구장에도 등장한 순간이었다.


‘포즈난 응원’이란 폴란드 프로축구 레흐 포즈난 서포터들이 펼치는 독특한 응원 방식을 말한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배출한 클럽으로도 유명한 포즈난은 지난 2010-11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잘츠부르크와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당시 포즈난은 맨시티를 안방서 3-1로 물리쳤는데, 이때 승리를 예감한 홈팬들이 일제히 등을 돌려 어깨동무를 한 채 점프 뛰는 응원을 선보였다. 즉, 이미 승리가 확정됐으니 더는 경기를 볼 것 없다는 의미였다.


포즈난 응원은 곧바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더 포즈난’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던 맨시티를 필두로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볼 수 있으며, 2020년대 들어서는 K리그에까지 전파돼 ‘상대 조롱’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야구장에서의 포즈난 응원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응원 문화다. 포즈난 응원이 나왔던 청주 구장. ⓒ 뉴시스

그러나 야구장에서 ‘포즈난 응원’이 펼쳐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야구장은 관중석으로 타구가 향할 경우 관중 부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타구는 휘어져서 날아가기도 하며, 직선타로 꽂힐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관중석 곳곳에는 안전요원이 대기하고 있으며 각 팀 응원단장들도 파울볼이 나올 경우 호루라기를 불어 부상 방지에 나서고 있다.


관중들 역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공에 집중해야 한다. 그물망이 있다 하더라도 빠르게 날아오는 공이 언제, 어떤 식으로 올지 모른다. 실제로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는 관중들의 모습은 야구 경기서 매우 흔하게 나오는 장면이다.


때문에 등을 돌린 채 응원을 펼치는 행위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국민 스포츠 반열에 올라섰다. 혹시라도 ‘포즈난 응원’이 새로운 응원 형태로 확산돼 어린이 팬들이 따라하기라도 한다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더는 ‘포즈난 응원’이 야구장에서 나오지 않기를 모든 구단 관계자들이 방지에 나서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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