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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금 1등' 광주 동구…"기부자들 생활인구 연결하겠다"


입력 2025.03.05 01:00 수정 2025.03.05 01:0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고향사랑기부 성과와 활성화' 기자간담회

민간플랫폼 활용해 기부 편의·접근성 높여

"특색 있는 기금 사업에 경쟁력 있는 답례품"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지난해 3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에서 열린 제44주기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삿말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의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특색있는 기금 사업과 경쟁력 있는 답례품 전략, 민간플랫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서다. 동구는 기금 사업을 통한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와 '유기 동물 구조·보호 사업', '통기타가 있는 행복 교실' 홍보·운영에 더욱 집중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에 힘쓸 방침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이나 다른 지역에 기부하고, 세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자체 재정 수입에 도움을 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방안 중 하나로,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며, 그중 30%는 해당 특산품으로 답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고향사랑기부를 통한 모금액은 평균 4억 원에 미치지 못해, 당초 기대와 달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 속 광주 동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으로 23억9000만원을 모금하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1위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9억2000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2.6배 늘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이같은 성공배경으로 △기부의 가치를 높이는 기금 사업 △경쟁력 있는 차별화된 답례품 △민간플랫폼과의 협력 △디지털 마케팅 등을 들었다.


임 구청장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향사랑기부제 성과와 활성화 방안 국회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돈을 어디에 쓰느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지정 기부'라는 것을 처음 시행했다"며 "행안부 '고향사랑e음'에서는 지정기부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돼있지 않았기 때문에 민간플랫폼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구는 시행 초기였던 2023년부터 행안부의 공용 플랫폼 '고향사랑e음' 외 민간플랫폼 '위기브'를 활용해 기부 편의와 접근성을 높였다. 또 광주극장 보존사업 및 발달장애청소년 야구단 지원사업 등 특색있는 기금 사업 설정과 기부자 만족도를 고려한 답례품 마련으로 기부 동기를 강화했다.


기부자 답례품 마련에 지역 소상공인의 물품을 활용하면서 지역경제도 살아났다. 동구에 따르면 2년간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9억9000만원 증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구청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돈 내고 답례품 받는 데 머물게 하는 게 아닌, 기부자들이 광주 동구를 한 번이라도 관심 두고 방문하게 하고 생활인구로 연결하는 게 방향"이라며 "기부자들에게 제공되는 사이버 주민증 등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가 문화관광 차원까지 연결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구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답례품으로 기부자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지역 소상공인 지원 및 매출을 증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23년 시행한 △광주극장 보존을 위한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 기금 사업에 이어 △발달 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사업 △유기 동물 구조·보호 사업 △통기타가 있는 행복 교실 홍보·운영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임 구청장은 "지난 기금 사업을 통해 침체한 광주극장 인근 상권을 위한 인프라를 투입 중"이라며 "동구의 주요 거점이 광주극장이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또 "기부하신 분들이 광주 동구를 관심 두고 방문하도록, 생활인구와 관계인구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이를 위해 사이버 주민증을 준비하고 있다. 그분들이 동구를 방문하면 제품 구매나 숙박 등을 할인해주는 식으로 문화·관광 차원으로 연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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