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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플랜B 준비해야…탄핵 후 두달내 이미지 교체 불가능"


입력 2025.02.20 17:32 수정 2025.02.20 18:0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20일 전략특위 세미나서 신율 교수 발언

"대선서 중도층 굉장히 중요한 역할…

與, 어떤 이미지로 중도 호응 이끌지"

박은식 "희생으로 여론 뒤집어야"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왼쪽 세번째)가 20일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전략기획특위 2차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미나에 참석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박은식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 신 교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플랜B(조기 대선)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기 대선 정국에 돌입할 경우 60일 안에 후보 선출부터 본선까지 치러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만큼, 미리 이미지 변신을 꾀해 중도층을 끌어당겨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략기획특위 세미나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참석해 "탄핵 인용 후 두 달 안에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다"며 "두 달 안에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하는 주장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교수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인 자리에서 "탄핵이 인용된다면 두 달 뒤에 대선이 있을 텐데 '그냥 준비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느냐"라며 "시간을 들여야만 이미지가 바뀔 수 있는데,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탄핵이 인용됐으니 두 달 대선을 준비하면서 바꿀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중도층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분들이 많은데, 침묵하는 중도층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당제 국가에서는 중도층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방법을 통해 국민의힘 이미지를 바꿔서 중도층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일깨웠다.


다만 신 교수는 최근 청년층 지지자가 늘어나고 있는 건 국민의힘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30대 청년을 중심으로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건 굉장히 변화된 모습"이라며 "이들의 변화된 추세를 당이 얼마나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박은식 국민의힘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전 비상대책위원)도 "중도 인사를 포용하되, 희생해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도층 포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약자다. 조금 더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며 "자기를 내려놓고 '나도 아프다. 나 정말 힘들다. 우리가 약자니 제발 이걸 들어달라' 하면서 국민 여론을 뒤집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우파 정치 엘리트 집단의 피나는 희생을 대중은 원한다.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앞서 세미나의 인사말을 맡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건국부터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그 지난한, 그 힘든 여정을 이끌어온 국정 경험이 풍부한 보수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이 더 유능한 정책 정당, 더 유연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때 우리 국민께서 더 큰 지지를 보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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