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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 IPO 재도전…“몸값 낮추고 주주환원 강화”


입력 2025.02.19 15:00 수정 2025.02.19 15: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023년 상장 철회 뒤 공모가 하향·오버행 부담 완화

이명순 대표 “상장 통해 중장기 성장…좋은 평가 기대”

이명순 SGI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보증보험

국내 최대 종합 보증사인 SGI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시장 악화로 인해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지만 이번에는 공모가를 대폭 낮추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등 상장 성공을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협의해 지난 IPO 추진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며 “합리적인 공모가격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완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비상장 시절보다 더 좋은 회사,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겠지만 이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보증보험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10월 IPO를 추진했으나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3만9500~5만18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6168억원에 달했다. 이번에는 공모가 희망 밴드를 주당 2만6000~3만1800원으로 낮춰 상단 기준 시총도 약 2조2203억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해 잠재적 오버행 부담을 줄였다. 한 차례 상장에 실패했던 만큼 이번에는 IPO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공모 구조가 100% 구주매출 방식이란 점은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공모는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2160주를 신주 발행 없이 전량 구주 매출로 진행한다. 지난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5년 만에 이뤄지는 공기업 상장으로 상장 목적이 신규 투자 자금 조달이 아닌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에 있기 때문이다.


SGI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서울보증보험

이에 서울보증보험은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53.5%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는데 이번 IPO를 계기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연결 기준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상장 이후 오는 4월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공모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9~11% 수준의 배당수익률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연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보장하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결산 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장 후 최대주주의 소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배당 이후 자사주 매각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가 흐름을 고려해 분기배당도 추진할 예정으로 이를 반영한 정관 개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 감소 속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 대표는 “고금리 상황에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보증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는 경기를 후행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는 보증보험의 비즈니스 구조상 불가피한 부분이지만 최대한 상쇄할 수 있도록 경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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