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접견했다. 시 주석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고위급 인사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하얼빈의 정무 접대장소인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우 의장을 접견했다. 회담은 4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우 의장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초청으로 지난 5일부터 4박5일 간 중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전날 국내 언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면담이 성사된다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시 주석이 방한하는 것과 한한령 해제 등과 같은 현안을 언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날 만남에서도 방한 의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 의장은 시 주석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면담한 두 번째 국내 고위급 인사다. 그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났다. 우 의장은 이날 낮에는 동계아시안게임 참석을 위해 방중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시 주석 주재 오찬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