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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갖고싶어" 피란민 모녀 죽이고 딸 뺏어간 부부


입력 2025.02.12 04:49 수정 2025.02.12 04: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부부 손에 살해된 우크라이나 여성 마르가리타와 그녀의 아기 ⓒ독일 빌트

유산이 계속되자 우크라이나 피란민 모녀를 살해하고 신생아를 빼앗은 독일인 부부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0일(현지시간) 독일 DPA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만하임지방법원은 이날 남편인 마르코(44)와 아내 이나(43)에게 살인,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


앞서 부부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여성 마르가리타(27)와 그의 어머니 마리나(51)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아기를 원했던 부부가 마르가리타의 딸을 빼앗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했고, 출산을 앞둔 시점 통역 도움을 찾던 마르가리타 모녀에게 접근했다.


부부는 피란민 숙소에서 생활하던 피해자 모녀와 함께 식사를 하며 몰래 진정제를 먹였다. 어머니 마리나가 먼저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하자 부부는 그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척하면서 호수로 데려가 살해했다.


이어 마르가리타에게 돌아가 "어머니가 심장마비를 겪었다"고 말한 뒤 댐으로 차를 몰아 그곳에서 마르가리타를 살해했다.


부부는 범행 후 홀로 남은 아기를 집으로 데려갔다. 아기에게 새 이름을 붙여주는가 하면 모유수유가 가능한지 논의하기도.


이들은 부부는 범행에 앞서 병원 홈페이지 등에서 갓 태어난 여아들 사진과 부모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주변에는 몇 달 전부터 임신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범행 한 달여 전엔 산부인과 허위 서류를 제출해 딸이 태어났다는 출생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각 물리치료사와 도축업자로 일해 온 부부는 재혼하기 전 각자 낳은 딸 1명과 아들 2명, 함께 낳은 아들 1명 등 자녀 넷을 키우고 있었다. 여기에 함께 낳은 딸도 갖고 싶었으나 여러 차례 유산하자 2023년 3월 무렵부터 납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마르코는 법정에서 "아내의 유산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환청과 수면장애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아내 이나는 판결 후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하니 15년 뒤 석방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숨진 마르가리타의 딸은 사건 발생 후 몇 개월간 위탁 가정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로 보내져 이모의 손에 크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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