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
'다 컸는데 안 나가요'가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연예인들의 일상을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높은 물가와 집값 상승으로 청년 2명 중 1명이 '캥거루족'인 요즘 시대에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스타의 일상을 통해 공감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4년 10월 1일 4부작 파일럿으로 기획돼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17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트호텔코리아에서 열린 MBC에브리원·MBN 예능프로그램 '다 컸는데 안 나가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민경 PD는 "파일럿 당시와 기획의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캥거루족을 희화화하지 않고, 공감가게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면서 "다만 전에는 캥거루족이라는 희소한 소재를 풀다 보니 출연자들을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그 안에 담긴 일반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보고자 한다"라고 프로그램의 목표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좀 더 깊은 공감을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 PD는 "(지난번엔) 캥거루족만의 이야기도 있지만, 출연진 가족만의 특별한 일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더 '내가 공감할만한가', '다른 집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는 걸 좀 더 생각했다. 저도 캥거루족인데,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저는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싶은데, 부모님은 집안일을 시키실 때도 있다. 이런 감정은 연예인, 일반인 구분 없이 모두가 공감하는 감정이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파일럿 당시 함께 했던 홍진경, 하하, 남창희는 정규 방송에도 그대로 합류한다. 캥거루 아들들의 일상을 보며 부모의 입장과 아들의 입장을 오갈 예정이다.
자녀가 있는 홍진경, 하하는 남다른 마음으로 '다 컸는데 안 나가요'를 보고 있다. 홍진경은 "장, 단점이 있다고 여긴다. 같이 살아서 장점이 더 크면 살 수도 있고, 케이스마다 다른 것 같다"고 캥거루족의 장, 단점을 언급하면서 "(내 딸에 대해선) 지금 말하기가 힘들다. 딸의 경우 지금은 멀쩡하지만, 나중엔 또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내가 의지하고 살 수도 있지 않나. 가끔 본인은 대학 입학하자마자 독립할 거라고 하는데,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하는 "이 프로그램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 두 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에 가서 서로를 그리워해도 좋을 것 같았는데 그것보다 함께 있는 게 더 행복한 것 같더라"라고 프로그램 MC를 맡으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막내는 상상이 안 된다. (독립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이들을 보며 함께 사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창희도 "저는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해서 가끔 부모님과의 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 마음이 다시 생각났었다"고 공감하면서도 "부모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캥거루들이 잔소리를 듣는 걸 보면 '나와 있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엄마이자 선배인 박해미에 대항하는 후배 캥거루 황성재, '반전 금쪽이' 신정윤, 살가운 아들이지만 소소한 월수입으로 '짠내'를 느끼게 한 지조, 허당기 가득한 장동우가 '캥거루 아들'로 출연한다.
홍진경은 이들에 대해 "우리 캥거루들은 여리고 착한 것 같다. 나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 엄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성재가 엄마의 공간에 캣타워를 둔 것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사실 성격이 다르고, 표현 방식이 다른 거지 '어떻게 저렇게 따뜻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하며 이들에게 배운 점을 언급했다. 하하도 "이분들처럼만 하면, 정말 따뜻할 것 같다. 출연자들도 카메라 때문에 하는 행동일 수 있지만, 저라면 저렇게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공감했다.
전 PD는 "집값이 오르고 경제가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죄송하지만 시대가 이래서 공감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2014년에 '나 혼자 산다'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날 때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관찰 예능은 관찰 대상에 대한 애정과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시대가 힘들다 보니 (캥거루족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캥거루들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출연자에 대한 애정에 감사를 표했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18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