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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나서고, 500억 투입해도 ‘쓴맛’…‘나완비’ 나 홀로 흥행 [D:방송 뷰]


입력 2025.01.17 08:03 수정 2025.01.17 10:4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3회 만에 시청률 10% 돌파한 ‘나완비’

익숙한 로맨스에 성 역할 전복으로 트렌드 반영

배우 고현정이 나선 ENA ‘나미브’도, 공효진·이민호 주연의 ‘별들에게 물어봐’도 모두 2%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다소 어둡게 출발한 TV 드라마들이지만, 의외의 흥행으로 기분 좋은 설렘을 유발하는 작품도 없지 않다. 한지민, 이준혁의 로맨틱 코미디 SBS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가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로코로는 실패가 없는 공효진에, 한류 스타 이민호가 가세하며 방송 전부터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다. SF 드라마로, 장르에 대한 한국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확고해 우려하는 시청자들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500억이 투입된 대작에 로코 장인이 나선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SF 드라마 잔혹사를 끊어줄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어린 시선까지 이어졌었다.


그러나 3.2%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3회 만에 2%대로 하락, 최근 회차인 4회에서는 2.8%를 기록해 충격을 선사했다. 우주 배경 자체는 흥미롭지만, 서사가 다소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일부 시청자들은 ‘올드하다’는 비판까지 하고 있다.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 분)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 ‘나미브’는 1%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8회까지 방송된 현재 2%대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NA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로 채널 자체의 접근성이 낮기는 하지만, 2023년 ‘남남’, 2024년 ‘유어 아너’가 ‘깜짝 흥행’에 성공하며 ‘작품이 좋으면 그래도 본다’는 것을 입증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지난해 말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수상한 그녀들’도 3~4%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도 3%대의 시청률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tvN ‘원경’이 그나마 나은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기대를 받으며 출격한 다수의 드라마들이 그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려하게 눈길을 끌며 시작하진 않았지만 ‘아는맛’을 잘 조리해 10% 시청률을 돌파한 SBS 금토드라마 ‘나완비’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 이 드라마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이야기를 담는 로맨스 드라마다. 드라마 설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사장과 비서의 로맨스라는 다소 정석적인 이야기를, 성 역할을 바꿔 전달하는 ‘익숙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익숙한 장르로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동시에, 클리셰를 트렌디하게 비트는 영리함이 결국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다소 익숙하지만, ‘올드하다’는 비판을 받은 ‘별들에게 물어봐’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 결국 시청자들의 호평 배경이 됐고, 극 초반인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다음 기록까지 기대케 하고 있다.


배우 송중기는 JTBC ‘마이 유스’로, 박보검은 JTBC ‘굿보이’로, 이종석은 tvN ‘서초동’으로 안방극장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아이유, 변우석 등 톱스타들의 안방극장 귀환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나완비’처럼 의외의 결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속출할 수 있을지 올해 안반극장 경쟁 결과가 기대를 모은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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