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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룰 시비로 얼룩’ 축협 이어 대한체육회-배드민턴협회도 중지?


입력 2025.01.09 11:35 수정 2025.01.09 11: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한체육회 ⓒ 뉴시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의 불공정·불투명성에 반발하며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대한배드민턴연맹 회장 선거의 중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한 강신욱 후보(단국대 명예교수)는 “오는 14일 실시 예정인 대한체육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8일 알렸다.


강 후보는 “선거인단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첨이 되지 않았고, 선거인단의 선거 또한 평등한 조건에서 이루어지기 어렵게 투표 조건이 설정돼 후보자의 피선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가처분 신청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등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에 이름을 올린 대의원 11명도 선거 시작 시각과 종료 시각 등을 문제 삼아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체육회장 선거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본 선거 무효 소송까지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대의원 22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6일로 예정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도 정상 실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제32대 회장선거)는 8일 위원장 명의 공고를 통해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김택규 후보의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하고 회장 후보 결격자임을 공고한다”고 알렸다.


선거운영위원회는 “(김 회장은) 공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입건됐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결격자로 판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부터 제31대 회장으로 재임한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차기 선거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 직무 정지 상태였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경기 직후 협회에 대해 선수 관리 미비 등 이른바 ‘작심 발언’으로 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알렸다. 이후 협회 수장인 김 회장은 각종 부조리 중심에 있는 인물로 몰렸다. 문화관광체육부도 지난해 10월 협회에 대한 김 회장 비리 등을 지적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협회에 회장 해임을 요구했다.


선거운영위원회 결정에 김 회장 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물러날 경우, 김 회장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나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체육계 관계자들은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한데 ‘선거룰’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의 공정성은 당연히 중요하다.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제거하지 못한 선거운영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며 "선거 후에는 지금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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