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에 고급 외제차 자주 오가는 모습 목격해"
택배기사 "법당으로 쓰이는 곳은 맞아…중년 여성 거주"
무속인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9일, 전씨의 법당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단독주택은 무거운 적막감이 흘렀다.
건물은 2층 단독주택으로,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내부가 노출되지 않지만, 굴뚝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등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한 직장인은 "건진법사 법당인 줄은 몰랐다"면서도 "5∼6년 더 된 과거에 주택 근처에 벤츠, 포르쉐 같은 고급 외제차가 자주 주차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가 두 세대씩 오면 저희 회사 앞에 주차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어떤 아저씨분이 나와 '얼른 차를 빼겠다'고 이야기해주곤 했다"고 전했다.
역시 인근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장인도 "생긴 것은 가정집인데, 밤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아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 건물로 배달을 온 택배기사는 "건진법사 법당인지는 모르지만, 법당류는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택배 수취자는 보통 중년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건물 인근의 한 주민은 "언론에서 법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혀 아니다"며 "노인 두 명이 사는 가정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건물에선 오전 10시 30분께 차고 문이 열리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탄 젊은 여성이 빠져나갔고, 차량 뒤로 중년 여성이 배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씨는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로부터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전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정치인과 기업인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게 아니냐는 말도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