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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신동국 회장 이사 해임안 부결…형제 측 장악 ‘무산’


입력 2024.12.19 14:47 수정 2024.12.19 14:49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임시주총서 이사회 우위 지킨 모녀 측…박재훈 대표 “불필요한 갈등 끝내야”

(왼쪽부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 디자이너

19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형제 측이 제안한 박재훈 대표와 신동국 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돼 ‘모녀’ 측이 승기를 거머쥐었다.


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의 건, 박준석 사내이사(한미사이언스 부사장) 및 장영길 사내이사(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선임의 건 등을 다뤘다.


이번 주총은 송영숙, 임주현 모녀 측이 우세한 한미약품 이사회에 제동을 걸기 위한 목적으로 임종윤, 임종훈 형제 측이 개최를 요구해 열렸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모녀 측 6명, 형제 측 4명이다.


한미약품 지분율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41.42%, 국민연금 10.1%,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등이다. 소액주주는 약 39%로 추산된다. 형제 측이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이사 해임 안건 등은 특별 결의 안건으로 출석 주식 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이날 형제 측은 모녀 측 대표인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해임하고, 우군인 박준석 부사장과 장영길 대표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66%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


이날 임시주총 출석율은 80.59%(1021만9107주)였다. 박 대표와 신 이사 해임안에 찬성하는 주식은 각각 전체 출석 주식의 53.62%, 53.64%에 그쳤다. 박 대표와 신 회장의 이사 해임이 무산되면서 박 부사장과 장 대표의 선임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한미약품 이사회 장악을 위한 형제 측의 이번 계획은 무산됐으나, 경영권을 둘러싼 모녀 측과의 대치는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재훈 대표는 임시주총이 끝난 후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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