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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가는 K-뮤지컬, 국내 관광 상품으로 개발은 힘들까


입력 2024.10.17 14:28 수정 2024.10.17 14:2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한국 콘텐츠 관람 위해 방한하겠다는 수요 높아"

한국 뮤지컬이 해외로 수출되면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내는 가운데, 이 같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관광객 유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뮤지컬 본고장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려진 한국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 ⓒ라이브

현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영어 버전 초연을 지난 8월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작품은 뮤지컬 본고장으로 불리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도 한국 뮤지컬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실제로 ‘위대한 개츠비’는 토니어워즈에서 의상상을 수상했고, ‘마리퀴리’는 영국 공연 시상식인 더오피스에서 신작 뮤지컬 작품상인 ‘뉴 뮤지컬’과 주연상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 등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현지 관객과 평단을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권에선 한국 뮤지컬 수출이 더 활발하다. 특히 ‘한한령’ 이후 한중 문화 교류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랭보’ ‘빨래’ ‘팬레터’ 등 한국 창작 뮤지컬 중국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국 창작뮤지컬 ‘빨래’의 넘버 ‘참 예뻐요’가 등장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죽하면 ‘중국 뮤지컬 시장은 한국 창작뮤지컬이 없으면 안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해외에서 한국 뮤지컬의 작품성과 화제성이 입증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이 콘텐츠를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그친다. 한 공연 관계자는 “라이선스 형식으로 공연을 수출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국내에서도 자막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우리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을 잡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공연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올해 처음 마련된 ‘웰컴대학로 공연관광 마켓’에서도 이 같은 수요가 확인됐다. 왕해소 중국 난징해소문화전파공사 대표는 “요즘 중국에선 한국 라이선스 뮤지컬이 인기 있는데, 이를 본 현지 관객 중 방한해서 원작까지 관람하겠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한국 공연 콘텐츠는 ‘관광 끼워팔기’ 상품을 넘어 그 자체로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티켓 판매처인 피아의 오다 고타로 대표 역시 “일본은 공연장 수가 많지만 지리적으로 흩어져 있어 관광 상품으로서의 이점이 부족하다. 반면 대학로는 브로드웨이처럼 공연장이 몰려 있어 수익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공연계에서도 해외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067만 31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5만 2117명) 대비 62.9% 증가했다.


공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을 찾은 김에 최대한 누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K-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에 공연 관광에 있어서도 열린 마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관광객을 공연 관람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이들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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