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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모 의문의 사퇴 속에…후임 민주당 선관위원장에 박범계


입력 2024.02.26 12:49 수정 2024.02.26 12:58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비명계 현역 의도적 공천 배제 논란 속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디앤에이' 주목

추가선정 누가했나…외압 행사 의혹도

정필모 등 선관위 관계자, 의문의 사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DB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내 공천 파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민주당 경선을 관리하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정필모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박범계 의원을 임명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오전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2대 국회의원 선거 및 4·10 재보궐선거의 후보자 경선을 관리하는 중앙당선관위원장 사임에 따라 박범계 의원을 (후임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정필모 의원은 지난 21일 첫 경선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정 의원 외에도 중앙당선관위 관계자 수 인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돌연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당선관위가 주관한 여론조사업체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탈락했는데, 석연찮은 이유로 이 업체가 '추가 선정' 형식으로 다시 포함됐고 이 과정을 살펴보던 정 의원이 돌연 사퇴에 이르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성남시 용역을 수행했고, 최근 이인영·홍영표·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적합도 조사'를 옛 회사 이름으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특정 여론조사업체의 추가 선정을 주도한 한 선관위원은 조사 과정에서 "선관위 바깥에서 지시를 받았지만, 누군지는 말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 기구인 중앙당선관위에 외부 압력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업체는 비명계 의원들을 솎아내기 위해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해당 업체는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20%를 각각 통보받은 박용진·송갑석 의원 지역의 여론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전날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공정성에 논란을 빚은 해당 특정 업체를 향후 경선 과정에서는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리서치○○○○는 '조사에 문제가 전혀 없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되기에 조사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당에 알려왔다"며 수습에 나섰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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