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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앞두고 ‘올빼미 공시’ 주의보…경제 불황에 악재 쏟아질라


입력 2022.09.07 14:44 수정 2022.09.07 14:4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올해 설 올빼미 공시 총 290건

영업익 하강…악재성 공시 우려↑

올빼미 일러스터.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올빼미 공시’를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전망이다. 경제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사업 여건 악화로 악재성 공시가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국이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연휴 기간에도 올빼미 공시가 몰린 바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월28일 장마감 이후 290건의 올빼미 공시가 이뤄졌다.


올빼미 공시는 중요하지만 기업에 불리한 사항을 장 마감 후나 주말 또는 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것을 일컫는데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139건, 코스닥이 81건, 코넥스가 2건, 기타법인이 68건이었다.


이중 상당수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악재성 공시였다. 특히 실적과 채무 관련 공시가 많았다. 당시 장마감 이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경’ 공시를 낸 회사는 호텔신라와 한진칼 등 총 20곳에 달했다.


효성화학과 골프존뉴딘홀딩스 등은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을 올빼미 공시로 전했다.


이외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부정적 내용의 공시도 줄을 이었다. 동원산업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다이나믹디자인 등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혐의 진행사항’을, 나노캠텍은 ‘벌금등의 부과’를 각각 장마감 이후에 공시했다.


금융당국이 올빼미 공시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3년 전 금융위원회는 주요경영사항 관련 정보를 명절 등 연휴 직전 또는 연말 폐장일에 자주 공시한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정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2회 이상 혹은 2년간 3회 기습적으로 올빼미 공시한 기업들은 2주일 이내 한국거래소가 명단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우려가 있는 공시의 경우에는 거래소가 해당 정보를 재공시한다.


실제로 거래소는 지난해 연말 나온 올빼미 공시들을 모두 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재공시한 바 있다.


다만 올빼미 공시를 자주한 기업의 명단은 아직까지 0건이다. 올빼미 공시라고 모두 악재성은 아닐 뿐더러 고의성 여부를 추려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악재성 공시의 고의 지연이 의심되는 기업을 걸러내 명단 공개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아직까지는 대상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공개할 명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도의 실효성이 의심 가는 가운데 이번 연휴엔 전 더 많은 올빼미 공시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침체 우려로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본격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김성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견고한 실물이 선행지표를 따라 하강한다면 이익 하향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통화정책은 당분간 이익 방향성을 돌려놓을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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