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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53년만에 노조와 첫 임금협약 체결


입력 2022.08.10 11:30 수정 2022.08.10 11:3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10일 기흥캠퍼스서 임금협약 체결식

지난해 7.5%, 올해 9% 인상

명절배려금 확대 및 재충전 휴가 미사용분 보상 등

10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약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과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김항열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2021·2022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을 체결한 것은 창사 5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날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신인철 삼성전자 교섭대표(상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 김항열 위원장, 이재신 위원장, 김성훈 위원장, 손우목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회사의 2021년, 2022년 임금 및 복리후생 조정 결과를 적용하기로 하고 명절배려금 지급 확대(기존 3일에서 4일), 2022년에 한해 재충전휴가 3일 미사용분 보상 등에 합의했다.


또 '노사상생 TF'를 구성해 직원들의 워라밸 및 근무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 협의하기로 하는 등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협상 핵심인 임금인상률의 경우 기존에 사측이 정한 기준으로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5%(기본 인상률 4.5%, 성과 인상률 평균 3.0%), 올해 9%(기본 인상률 5%, 성과 인상률 평균 4%)의 임금 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2021년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이후 교섭이 장기화되며 2021년 임금교섭과 2022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협상을 진행했다. 그간 노사는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 등 총 31회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노사간 이견이 빠르게 좁혀지지 않고 교섭 과정이 길어지자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이번 첫 임금협약 체결을 계기로 노사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선진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은 "공동 성장의 동반자로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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