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본인이 이적 요청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해
이기적인 선수 면모, 팀 조직력 와해시키는 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게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전부인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고픈 호날두의 간절함이 이제는 안타까움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 올 시즌 UEFA 유로파리그를 소화하게 된다. 그러자 호날두의 거취에 대해 많은 이목이 집중됐고 실제로 선수의 요청에 의해 이적이 추진되기도 했다.
많은 명문 팀들이 호날두의 행선지로 거론됐고 이들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의 올리버 칸 CEO는 직접적으로 호날두를 언급하며 "우리 구단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불만이 쌓인 호날두는 호주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다. 가족 일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이적 무산 때문이라는 것을 호날두를 제외한 모두가 아는 눈치다.
급기야 호날두는 최근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의 프리시즌 경기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벤치에 앉아 있다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디오구 달로트와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볼 리 없는 텐 하흐 감독이었다.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단호하게 말한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한 팀이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두가 남아 있어야 한다”라고 호날두에게 경고했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 집착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자신이 챔피언스리그의 역사, 그 자체가 되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실제로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출전(183경기), 최다골(140골) 등 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생활 막바지에 이른데다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추격 중이고 올 시즌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두 선수의 기록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를 두고 볼 수 없는 호날두는 어떻게든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호날두는 30대 중후반에 이른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호날두에 대한 러브콜이 제로인 이유는 단순하다. 팀 조직력에 해악을 끼치는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새 감독과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호날두에게 내려질 수 있는 조치는 간단하다. 바로 출전 불가다. 그리고 영국 매체들은 텐 하흐 감독이 브라이튼과의 시즌 개막전에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둘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