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평균거래량 111.7%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저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친 가운데 ‘금’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안전자산 및 대체투자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거래소 KRX금시장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금시세는 7만2360원이다. 지난 3월 8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7만8360원) 대비로는 7.7% 하락했지만 전년 말과 비교하면 4.9% 상승했다. 1년 추이로 살펴보면 금시세는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전날 기준 국제 금시세는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금시세는 달러 강세에 따라 약 5% 상승했다.
KRX금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20년의 일평균거래량은 105.6kg로 전년 대비 142.6% 급증했다.
지난해 일평균거래량 역시 전년보다 8.0% 증가한 114.1kg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거래량은 111.7kg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KRX금시장을 설립한 이유는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투명한 금시장 육성을 위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 3월 24일 KRX금시장을 개설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이며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 KRX금시장의 거래 동향과 호가정보 등도 완전히 공개돼 투자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금 투자 방법은 KRX금시장 매매, 금 실물 매매(금은방), 골드뱅킹, 은행 금신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는 방법은 KRX금시장을 통한 금 투자다. KRX금시장 시세는 국제금시세 대비 100.1~100.4%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국제금시세는 금 생산·수입업체 등의 거래기준가격인데 KRX금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같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0.3% 내외의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은행 골드뱅킹 수수료의 경우 1% 수준이다. 특히 KRX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된다는 점이다. 골드뱅킹, 금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고 차익의 15.4%가 원천징수 된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1kg 골드바와 100g 골드바로 두 가지다. 1kg 골드바나 100g 골드바 모두 거래단위는 1g이고 투자자는 6~7만원 내외의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상품에 따라 1kg단위 또는 100g단위로 인출할 수 있다.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지만 이는 골드뱅킹, 실물 매수(금은방) 등 다른 투자수단도 마찬가지다. 실물인출 수수료(개당 약2만원) 역시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저렴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고품질의 금을 저렴한 가격과 낮은 수수료로 거래하고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정부정책시장”이라며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 실물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