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2007년 방한 당시 슈퍼스타 앞세워 마케팅
토트넘도 해리 케인, 요리스 등 주전 전부 가세
토트넘 손흥민이 익숙한 붉은색이 아닌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국내 축구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 팀인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치르고, 3일 뒤인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스페인 라리가 소속의 세비야와 평가전을 갖는다.
그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의 붉은 색 유니폼만을 입고 축구팬들 앞에 섰다. 토트넘의 흰색 유니폼은 유럽 직관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에 발을 뻗는다는 계획이다. 토트넘은 2000년대 중후반 이영표가 몸담았던 팀이며 북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던 팀이 아니다.
사실 토트넘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다. 토트넘은 지난 2005년 제2회 피스컵 코리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비시즌 한국을 방문했고 당시 저메인 데포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참가해 축구 골수팬들에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났고 한국에서의 토트넘 위상은 판이하게 달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은 2015년 손흥민이 이적한 뒤 사실상 ‘국민 클럽’ 자리에 등극했고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등 다수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보유, 성적마저 꾸준히 상위권을 찍으며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는 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토트넘이 나설 이번 2경기(1차전 팀K리그, 2차전 세비야)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이 됐다.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축구 클럽의 방한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해외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때 축구팬들을 눈을 사로 잡은 팀이 바로 맨유였다.
맨유는 90년대 후반, 그 유명한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데 이어 데이비드 베컴이라는 슈퍼 스타를 앞세워 전 세계적 인기 구단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대표팀 핵심 자원이었던 박지성이 입단하면 맨유는 원조 ‘국민 클럽’ 자리에 올랐다.
맨유는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 준우승의 뚜렷한 성과를 냈고 비시즌 기간 전격 한국행을 결정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 TV로만 접했던 스타들이 총집결, 친선전에서도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 시장에서의 큰 성공을 맛본 맨유는 그로부터 2년 뒤인 2009년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고, 이번에는 박지성도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많은 맨유맨들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