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8강서 복부 극심한 통증 견뎌내고 준결승행
4강서 '악동 키리오스와 맞대결..몸 상태 좋지 않아 포기 가능성도
통증을 참고 뛴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윔블던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4위’ 나달은 7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22 윔블던테니스대회’ 8강에서 ‘14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3-2(3-6, 7-5, 3-6, 7-5, 7-6)로 제압했다.
4시간 이상 소요된 접전이었다. 통증 때문에 복부에 테이핑을 하고 코트에 선 나달은 1세트를 잃고 맞이한 2세트 도중 주심에게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응급처치를 했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서브의 위력도 급감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츠의 약점을 파고들며 포인트를 쌓으며 2세트를 가졌고, 45세트를 힘겹게 따내며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나달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 부터)복부 통증으로 최악의 상태였다. 중간에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겨내고 4강에 올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뮐러바이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나달은 경기 중 종종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 시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나달은 윔블던 대회에서 2승만 추가하면 3회 연속 메이저대회를 차지한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우승(22회) 보유자다.
나달은 4강에서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나달은 키리오스와 상대전적에서 6승 3패로 앞서 있다. 세계랭킹 40위 키리오스는 코트의 악동으로 꼽힌다. 윔블던에서는 관중을 향해 침을 뱉고, 심판에게 폭언을 뱉어 빈축을 샀다.
팬들은 나달이 키리오스에게 철퇴를 가하길 바라지만, 진통제를 맞고 견디며 4강까지 오른 그의 기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준결승을 앞두고 하루 휴식일이 있는데 이때 복부 부상 부위를 정밀하게 검진받을 예정이다. 나달은 준결승 출전에 대해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하겠다. 내 상태를 아직 정확히 모른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하며 “윔블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