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는 2014년 끝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
트레이드의 조건은 오타니의 투타 겸업 허용 여부
가을야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고 이제는 오타니 쇼헤이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LA 에인절스다.
LA 에인절스는 올 시즌 37승 45패(승률 0.451)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 휴스턴과의 승차가 17경기 차로 벌어져 뒤집기가 쉽지 않은데다 동부지구 팀들의 초강세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인절스는 2014년 지구 우승을 끝으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있으며 올 시즌 8년 연속이 유력하다. 즉, 2018년 입단한 오타니는 아직까지 메이저리그의 가을 야구를 접해본 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이라는 어려운 일을 해내며 지난 시즌 만장일치 MVP에 오른 바 있다.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모두 특급 재능을 뽐내고 있는 이가 바로 오타니다.
오타니는 올 시즌도 마운드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석에서도 타율 0.259 18홈런 51타점의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10승-10홈런이 유력한 오타니다.
올 시즌도 유력한 MVP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2023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상품성과 기량을 동시에 갖춘 터라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이 예상되고 있으며 LA 에인절스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자 일본 매체들은 아예 오타니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는 “오타니가 이번 시즌 트레이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할 정도다.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나게 되면 가장 큰 이유가 역시나 ‘가을야구’ 때문이라는 것. 이에 스포니치는 트레이드 성사 시 “에인절스와 오타니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고, 에인절스 역시 트레이드로 만족할 유망주 카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려움도 따른다. 다른 팀 입장에서는 투타겸업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이도류를 휘두를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은 팀이다. 이로 인해 선발진의 한 자리와 지명타자 자리를 비워줬고 오타니 역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즉 오타니를 품게 될 팀 역시 에인절스만큼의 지원을 해줘야만 한다. 그러나 가을 야구를 노리는 팀들 대부분은 전력의 완성을 이룬 가운데 한두 군데 포지션 구멍을 메우려는 의도가 강하다. 이와 같은 조건이 모두 맞아 떨어지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일본 언론들의 설레발로 끝날지, 실제 빅딜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