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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대환대출 틈새 공략…리스크 관리 '숙제'


입력 2022.06.29 14:13 수정 2022.06.29 14:43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여신 4조 돌파…6개월 새 690%↑

씨티銀·카드론 대환으로 여신 강화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내부 전경.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대환대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여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내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의 8조원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사로 선정되면서 보폭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와중 토스뱅크가 고금리 카드론 대환까지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숙제가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6월 현재 여신 잔액은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90%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오픈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했다. 대출을 재개한 후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월말 기준 ▲지난해 12월 5320억원 ▲올해 1월 말 1조6300억원 ▲2월 말 2조원 ▲3월 2조6000억원 ▲4월 3조1700억원 ▲5월 3조8000억원 등으로 빠르게 늘었다.


이는 출범 초기부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늘리고, 특히 지난 2월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하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출시 4개월 만에 5300억원을 넘었다.


토스뱅크 여신 잔액 추이 ⓒ토스뱅크, 데일리안

최근 토스뱅크는 대환대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다. 대환대출은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 대출금을 갚는 제도로, 대개 좋은 조건의 금융사로 상품을 바꾸는 '대출 갈아타기'로 불린다.


토스뱅크는 지난 22일 KB국민은행과 함께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대환대출 제휴사로 선정됐다. 국내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이 가진 8조원 규모 개인신용대출 고객들을 우선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씨티은행 고객이 모바일로 편하게 대환대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0.3%p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이번 달 초 고금리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도 시작했다. 아직은 시삼성카드 대환대출만 가능하지만 다음 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중간 수준의 신용도와 리스크를 가지고 있어 고금리 이자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토스뱅크가 이들을 1금융권 테두리로 들여오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 대환대출 서비스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다만, 고금리 대환대출의 경우 부실 위험도 함께 안아야 하는 부담과 기존 고객을 뺏길 수 있는 카드업계의 반발 등이 숙제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취약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고금리 카드론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 고객들을 끌어안으면 연체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카드업계는 토스뱅크가 카드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웹 스크래핑 방식이 보안상 취약하고 편법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라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카드론 대환대출 이후 업계 우려 섞인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소비자 편의성을 종합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도 "중저신용 고객 리스크도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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