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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고아야? XX 해봤냐" 장병에게 폭언·성희롱 행보관 논란


입력 2022.06.22 16:03 수정 2022.06.22 16:0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강원도 한 육군 부대 행정보급관이 장병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2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병사 A씨는 지난 21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행정보급관의 실체를 고발한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행정반에서 한 병사가 작업하던 중 사소한 실수가 있었다"라며 "행보관 B씨는 칼 심이 나오지 않은 커터칼로 병사 옆구리를 찔렀다. B씨는 당황해하는 병사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장난으로 무마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병사 인적 사항을 보던 중 오류로 가족 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병사에게 'XX아 너 고아야?'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면서 "B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는 병사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놀림거리로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폭로는 이어졌다. 그는 "(B씨가) 종기 수술로 휴가를 내서 갔다 오겠다는 장병에게 '종기 수술은 별거 아니다'라고 하며 '포경 수술 안 해봤냐?', '너 자포(자연 포경)냐'라고 성희롱을 했다"고 지적했다.


B씨는 전입 신병과 면담을 하던 중 자위를 해봤냐고 묻기도 했다고 A씨는 강조했다.


이 밖에도 A씨는 "B씨는 휴가 복귀 장병과 면담을 하던 중 머리카락 정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 지금 개기냐', '계급장 떼고 맞짱 뜰래', '내가 너 하나 못 죽일 거 같냐'라는 폭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상급자의 권위를 이용해 병사의 인권을 짓밟은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이 글을 통해 고발해 다른 병사들의 피해 재발을 막고자 한다. 위 내용은 전부 사실을 기반으로 했으며 허위일 경우 어떤 처벌도 받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며 "제보 접수 즉시 해당 간부를 부대원과 분리 후 감찰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조치 중"이라면서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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