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잠깐의 침체, 이후 맹타 과시
KT 역시 강백호 부활과 함께 5위로 순위 상승
지난 시즌 우승팀 KT 위즈가 간판 타자 강백호의 부활과 함께 순위 반등에 나서고 있다.
KT는 1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이날 패한 삼성, 두산을 한꺼번에 뛰어넘으며 7위에서 5위로 순위 급상승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절대 1강으로 불리던 선두 SSG를 잡았다는 점에서 기쁨이 배가됐다.
주목할 선수는 역시나 강백호다.
강백호는 4회 우중간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장성우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으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강백호는 키움 이정후와 함께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자원이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 2018년 29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등장한 그는 지난 시즌 0.347의 고타율과 102타점을 올리며 KT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강백호는 시즌 개막 직전 부상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계단을 내려가다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강백호는 수술대에 올랐고 두 달간 자리를 비워야 했다.
강백호의 공백을 이적생 박병호가 잘 메워줬지만 팀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서 오매불망 간판 타자의 복귀만을 기다렸던 KT다.
지난 4일 KIA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강백호는 첫 4경기서 안타를 하나도 뽑지 못하며 타격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강백호의 뒤에는 이강철 감독의 굳건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무안타에 허덕일 때 “시간을 줄 것이다. 여러 투수들을 상대해야 감이 올라오지 않겠나”라며 타격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기대에 부응한 강백호는 지난 9일 키움전에서 시즌 첫 안타 맛을 본 뒤부터는 승승장구 중이다. 강백호는 이후 5경기서 18타수 9안타(타율 0.500)를 기록하고 있으며 9개의 안타 중 5개가 2루타일 정도로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아직 신고하지 못한 홈런이다.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강백호가 홈런 맛을 본다면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는 박병호, 알포드까지 쉬어갈 곳 없는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점점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강백호의 존재감에 KT 역시 순위 경쟁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