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매치 선전에 찬물 끼얹은 튀니지전 대패
한일월드컵 이후 20년만의 맞대결서 0-3패 굴욕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안방서 자축연을 벌이려던 일본이 예상 밖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4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기린컵 사커 2022' 결승전서 튀니지에 0-3 대패했다.
미나미노 다쿠미(리버풀),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를 총출동 시키며 베스트 11 전력으로 나선 일본은 최근 고무된 분위기와 함께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튀니지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무엇보다 튀니지는 이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32개팀 중 하나였고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달리는 등 확실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3실점에 주장인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가 모두 관여한 부분이 뼈아팠던 일본이다.
일본은 후반 1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요시다가 반칙을 저질렀고 PK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 31분에도 다시 한 번 요시다가 수비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 시간에도 요시다의 실수에서 실점이 비롯됐다.
무엇보다 이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대회였다.
지난 파라과이전 4-1 대승, 브라질과의 친선전서 접전 끝에 0-1로 패했던 일본 축구는 고무되기에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벌 한국이 브라질과의 직전 경기서 1-5로 패했으나, 자신들은 1실점으로 선방하며 자신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후 기린컵에 돌입한 일본은 가나와 준결승에서도 4-1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크게 북돋았다. 그리고 마주한 상대는 튀니지였다.
공교롭게도 튀니지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이 2-0으로 꺾었던 상대. 일본은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모리시마와 나카타 히데토시의 연속골로 튀니지를 물리치며 16강행을 확정했고, 경기가 펼쳐진 날이 정확히 20년 전이었던 2002년 6월 14이었다.
그러나 20년 만에 다시 만난 상대를 잔뜩 벼른 팀은 튀니지였고, 숏 패스 주고받기에 몰두한 일본을 강한 압박으로 몰아세우며 완벽한 복수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