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상대로 날카로운 킥력 과시하며 기회 창출
투톱으로 나서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완벽 수행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이집트와의 친선 경기에서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권창훈이 손흥민, 조규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또 한 번 월드클래스 기량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친선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6월 4번의 A매치서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투톱 전술을 가동했는데 보기 좋게 적중했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에만 대표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초반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최전방을 벗어나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온 손흥민은 반대편에 있는 김진수를 향해 대지를 가르는 정확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공을 이어 받은 김진수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황의조가 완벽한 헤더로 이집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2분에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추가골을 이끌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손흥민의 오른발 코너킥을 황의조가 머리로 돌려놨고, 이를 수비수 김영권이 달려들며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며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로 각각 정확한 킥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답답한 흐름을 바꿨다.
골문 밖에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위협적이었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23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이전부터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득점력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골문 안에서 플레이 할 수 있게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날만큼은 달랐다.
특히 골문에서 멀어지자 상대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손흥민은 마음 놓고 자신의 킥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표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앞서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프리킥으로만 2골을 쏘아 올렸는데 이날은 슈팅 못지않게 날카로운 패싱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피력했다.
또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 받은 손흥민은 플레이메이커로도 능력을 발휘하며, 벤투호는 또 하나의 위협적인 공격 옵션을 장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