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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발 긴축 공포...전문가 “투매 자제, 사태 관망해야”


입력 2022.06.14 11:33 수정 2022.06.14 11:3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코스피 19개월만에 2500선 하회

아시아 주요증시·비트코인도 급락

“변동성 불가피...시간 두고 관망”

1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다우지수 등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본격화와 함께 위험자산인 주식과 비트코인이 일제히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공포에 따른 투매를 자제하고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55p(1.56%) 내린 2465.9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25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13일(장중 최저점 2460.96)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21.81p(2.70%) 하락한 806.9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아시아 주요증시도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일본의 닛케이는 2.24%, 호주의 ASX지수는 4.61% 각각 급락하고 있다. 중화권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77%, 홍콩의 항셍지수가 1.19% 각각 하락 중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CPI의 후폭풍이 이어지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3.88%), 나스닥 지수(-4.68%)가 모두 급락했다.


대표적인 위험 자산 비트코인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2790만6000원에 거래 중이고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 가격 역시 14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급락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로 40년 6개월 만에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할 것이란 견해가 확산됐다.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불안감이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장단기 금리차도 재차 역전될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7bp 안팎 치솟으며 3.417%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0년물 금리를 웃돌기도 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이번 경우에는 지난 4월 초와 달리 10년물과 2년물 국채 이외에,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금리 차 역시 동시에 축소되고 있어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쇼크와 긴축 강화 속에 국내 증시가 더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부각됐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작년 6월 말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온 만큼 2400~2450선에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 측면에선 6월 FOMC 회의 이후, 기술적 측면에선 하락 추세를 감안해 코스피가 2400~2450에 도달하면 저점 연결 지지대에 위치해 기술적으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하는 것은 일시적 투매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유가에도 코스피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5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과거 이익 하향 조정 폭만 고려하면 환산 지수는 2500p가 지지선”이라며 “이를 하회한다면 일시적 투매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국내 증시 또한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한 국면”이라며 “그러나 밸류에이션 레벨이 이미 낮아진 상황인 만큼 서둘러 투매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두고 관망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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