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추가 금리인상 시사
내주 FOMC 정책방향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4%p 오른 연 3.275%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일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3.232%)를 넘어선 것으로, 2012년 7월 4일(연 3.280%) 이후 약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0.189%p 오른 연 3.071%에 마감했다. 국채 2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10일 첫 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년물 역시 전장 대비 0.056%p 오른 2.290%로 마감해 연중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연 3.452%, 3.495%, 로 각각 0.038%p, 0.024%p 상승했다.
20년물은 연 3.404%로 0.066%p 오르며 지난 7일(3.385%) 기록한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한 번 넘었다. 이는 2013년 6월 19일(3.41%) 이후 9년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 0.091%p, 0.075%p 상승해 연 3.271%, 연 3.239%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급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과 9월 기준금리 인상을 11년 만에 예고하는 등 전 세계의 긴축 우려가 확대되고 있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과 7월에 빅스텝(한번에 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를 통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역할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