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7일 금융시장이 미국 경기침체 시그널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 스텝 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물가압력 둔화 시그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기조를 변화시킬 미국 경제의 침체 시그널이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을 공산이 높다”면서 “미국 주요 지표,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고용시장에서 침체 시그널이 단기간에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침체 리스크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신용스프레드 역시 연준의 빅스텝과 시중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시장이 바라는 연준의 긴축 기조 변화가 경기지표를 통해서는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는 “결국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당분간 연준 빅스텝과 침체 리스크, 물가압력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현 시점에서 침체 리스크에 따른 연준 긴축 기조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물가압력 둔화 시그널에 따른 연준 빅스텝 기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더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러나 쉽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면서 “즉 고물가-고금리 속에 경기침체와 중물가-중금리 속에 경기 연착륙이라는 중요한 갈림길에 경기와 금융시장이 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