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로 3800만 원선 겨우 유지...
가상화폐가 연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저가매수 유입세로 3800만 원 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가라앉아있다. 연준 금리 인상, 루나·테라 대폭락 등으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불안정한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투자를 당분간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한화 약 3800만 원대를 기준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3800만 원을 밑돌면 저가매수세가 올라와 반등하고, 그를 웃돌면 다시 매도 행렬이 이어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일종의 3800만 원 지지선 추세가 생기는 분위기로 읽힌다.
다만 이런 저가 매수를 두고 경고성 메세지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현지시간으로 "최근 비트코인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가매수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더 떨어질 수도 있기에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올 들어 전고점 대비 약 50% 이상이 폭락했다.
아울러 규제와 관련한 목소리도 연일 이어진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현지시각) "평생 모은 돈을 가상화폐 투기로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는 자유지만 그 뒤에 따라올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선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G7을 중심으로 코인 규제론이 힘을 받고는 있지만, 아직 현실적인 장치는 미비한 상태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위험에 대해 알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우려한다"며 "관련 규제를 강화해 사람들이 평생 모은 자산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이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관련 법안이 잠들어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관련 법률인 특정금융정보법이 마련됐지만 거래소의 자금 세탁 행위 정도만 감시할 수 있다.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1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1% 하락한 3888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는 전날 대비 0.8% 상승한 388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263만원, 26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0.15%, 1.4%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