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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인플레 피난처 리츠, 상품 출시 속도


입력 2022.05.20 05:00 수정 2022.05.19 14:1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우량 리츠 담은 KRX지수 2종 발표

한화·키움운용 국내 리츠 ETF 출시

삼성증권 잇단 리츠 주관·흥행 눈길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공모청약에서도 흥행한 가운데 상장리츠는 물론, 리츠를 활용한 각종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인천 항동 물류센터. ⓒ마스턴투자운용

주식시장 조정과 인플레이션 국면 속에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가 위험 회피 수단으로 떠올랐다. 자산운용사와 한국거래소는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리츠를 활용해 지수 개발과 관련 상품 출시에 나섰다. 증권사들도 리츠 조직을 강화하는 등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 ‘KRX 리츠 TOP 10 지수’와 전략형 지수인 ‘KRX 리츠 TOP 10 레버리지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는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 종목으로 구성됐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들이 배당받는 상품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이 리츠의 투자 매력을 더욱 높였다. 매년 임대료 계약을 맺어 물가 상승 전가력이 있는 리츠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거론된다.


리츠는 낮은 가격 변동성으로 증시 하락기에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4월 말까지 코스피200 지수가 11.2% 하락할 때 KRX 리츠 TOP 10 지수는 2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가 인기를 끌면서 운용업계의 리츠를 활용한 상품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 2019년 7월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은 해당 ETF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률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자산운용과 키움자산운용은 오는 24일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사도 리츠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리츠 넘버원 하우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대신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와 ‘부동산 리서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하반기에는 유럽 및 일본 핵심지역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글로벌 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2020년 업계 최초로 리츠 전탐팀을 꾸린 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최근 대표 주관을 맡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공모 청약에 흥행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앞선 국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1170.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역대 상장 리츠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증권 리츠금융팀은 SK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더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의 상장을 대표 주관했다.


다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 금리가 뛴 것은 리츠 투자의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차입금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배당수익률이 저하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출 만기가 2024년 이후로 이자 부담을 임대료로 전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리츠가 유리할 수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100bp 상승 시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0.8~1.5%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출 만기가 장기일수록 시간을 두고 임대료 인상으로 이자비용 상쇄가 가능한데, 2025년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리츠는 코람코에너지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코람코더원리츠 등이 있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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