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일동제약·알테오젠 등 글로벌 임상 전문가 모시기 경쟁
FDA 심사관 출신이나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사 스카우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출신 및 해외 바이오텍 근무자 등 임상 노하우를 축적한 역량 있는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과 상용화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경험 많은 인재를 모셔오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연구개발(R&D)부문 RED(Research&Early Development)본부 내 임원으로 이한주 유닛장을 영입했다. 서강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이한주 신임 유닛장은 SK바이오팜에서 20년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으며, 최근까지는 비보존에서 신약개발연구소장 및 R&D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일동제약도 최근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재준 씨를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재준 신임 부사장은 미국 AT커니에서 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했으며, 이후 GSK와 동아ST에서 글로벌 사업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파멥신은 지난달 관동 응우옌(Dr. Quan Dong Nguyen) 박사를 영입했다. 그는 혈관신생 안과질환 임상 전문가로 글로벌 대표적 안질환 치료제인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의 초기 임상과 FDA 허가에 참여했다. 미국 예일대 분자생물물리학 및 생화학 학사와 석사,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박사를 거쳤으며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조교수 및 부교수를 역임했다.
엔지켐생명과학도 구강점막염 치료제의 글로벌 라이선싱 아웃 및 미국 임상 3상을 돕기 위해 저명한 임상 통계 전문가 마리 존슨(Mary Johnson) 박사를 영입했다. 존슨 박사는 FDA의 의약품 평가연구센터(CDER)에서 8년 동안 바이오메트릭스 부문의 부서장 및 통계 책임자로 재직했다. 이후에도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코방스와 시네오스에서 각각 15년, 10년 동안 부사장으로서 통계 인프라 구축을 리드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초 R&D 역량 강화를 위해 최고의학책임자(CMO)이자 최고개발책임자(CDO)로 글로벌 임상 전문가 '알미라 차비' 박사를 영입했다. 차비 박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적인 신약 개발 및 허가를 주도적으로 이끈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머크(Merck), 제넨텍(Genentech)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안과 및 신경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범위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글로벌 임상을 리드해왔다.
휴온스는 중앙연구센터장으로 정광일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 터프츠 대학교에서 각 바이러스학·백신면역학과 의생명과학을 연구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 연구 센터 수석 연구원, 사노피파스퇴르 수석 연구원, LG화학 백신센터 생명과학본부 책임, 삼양바이오팜 비임상부문 총괄 상무, 바이오리더스 글로벌신약개발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글로벌 사업개발 책임자(CBO)로 비벡 세노이 박사를 영입했다. 세노이 신임 CBO는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콘 등에서 20년 넘게 사업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앞으로 미국 현지에서 잠재 고객사들과 만나 라이선스 계약 논의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과 글로벌 임상 진행 등으로 인해 전문 인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 신약개발 역사가 짧다 보니 경험 많은 베테랑 임상 전문가를 영입해 글로벌 상용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