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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7%・신용대출 5% 시대 온다...대출 가장 유리한 곳은?


입력 2022.05.10 06:00 수정 2022.05.09 16:48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주담대 ‘농협’, 신용대출 ‘우리’ 금리 낮아

만기 40년 주담대・10년 신용대출 출시

금리상승기 총 이자 부담 증가 유의

서울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은행권이 금리인상기에 직면하며 대출문턱을 일제히 낮추고 있다. 대출금리 고공행진 속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째 감소하자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 만기를 연장해 한도를 늘리거나 가산금리 할인을 통해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에 육박,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다. 대출자라면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1등급 기준)금리는 변동형 3.17~5.079%, 고정형(혼합형) 4.28~6.61%로 나타났다. 변동형은 5%를 돌파했으며, 고정형 금리는 7%에 육박했다.


은행별로는 변동형의 경우 농협은행이 금리 상・하단이 3.17~4.37%로 가장 낮고, 하나은행이 3.779~5.079%로 가장 높았다. 고정형은 금리 하단은 국민은행이 4.28%, 금리 상단은 신한은행이 5.42%로 가장 낮았다. 금리 상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6.61%로 집계됐다.


고정형 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p 이상 훌쩍 뛰었다.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6%를 첫 돌파했으며, 주담대 금리가 가장 높은 국민은행은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45%p, 0.55%p 인하키로 했다. 당초 인하 조치의 시한은 지난 1일까지였다.


은행들은 대출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40년 주담대 상품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매월 내야 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가 증액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5대 은행 중 신한, 하나, 농협은행이 주담대 상품 대출 만기를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확대했다. 국민은행도 이달 중으로 40년 주담대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더 나아가 50년 만기 초장기 주담대 도입까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출 기간이 늘어날수록 부담해야 하는 총 이자는 증가한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대 은행 신용대출(1등급 기준)은 3.40~5.07%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 4.07~5.07% ▲신한 3.91~4.41% ▲하나 3.569~4.169% ▲우리 3.40~4.30% ▲농협 3.72~4.12% 등이다. 금리 하단은 우리은행, 상단은 농협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았으나 대신 신용대출 대출 기간을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일반 신용대출의 만기를 10년까지 적용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기존 3억원 주담대(금리 연 4%, 30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을 받은 연봉 5000만원 대출자가 신용대출(만기 5년)을 받으면 DSR 40%가 적용된 대출 가능 금액은 1200만원이다. 그러나 만기가 10년으로 늘어나면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과 'KB STAR CLUB 신용대출'의 금리도 각각 0.20%p, 0.30%p 낮춘 바 있다.


10년 만기 신용대출 상품도 만기 40년짜리 추담대 상품처럼 타 은행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대출 위축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1983억원으로, 전월 대비 9954억원 줄었다. 이는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의 5개월 연속 대출 감소는 사상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당장은 줄어들지만, 40년 만기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히 매달 상환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개별 조건을 따져 대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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